Episode 152, 153,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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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52


파일럿의 카타나가 모종삽 위에 거듭 부딪혀오는 가운데, 귀가 멀 것 같은 소리와 함께 발 밑의 바닥이 꺼지며 우리를 떨어뜨렸다.

마천루가 우리를 품은 채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이 난장판에서 살아서 빠져나갈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

스팸 깡통 몇 개를 위해 이런 짓을 할 가치는 없었어. 이제야 그런 생각이 들었다.




Credits


Joshua Nel 님이 그리셨고 http://joshuanel.deviantart.com/

제가 약간 수정했습니다.









































Issue 153


...



Credits


멋진 http://iidanmrak.deviantart.com 님이 그려 주셨습니다.

디렉팅과 후수정은 제가.












































Issue 154


우리의 평화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부서진 건물에서 엄청난 폭발이 터져나왔고 그 여파로 내가 붙들고 있던 철제 빔이 떨어져나갔다. 우리는 허공으로 집어던져졌다.

그을린 쇳조각 하나가 파일럿을 향해 쇄도하더니 그가 쥔 카타나를 허공에 내팽개쳐 연기 속으로 떨어뜨렸다.

파일럿은 카타나를 찾으러 가는 수고를 들이지는 않았다.  아니… 그는 내 쪽으로 다가왔다.

파일럿은 나를 "스캔불가자"라고 부르며 "유레카의 몰락에 책임이 있다" 라느니 하는 소리를 외쳤다.

대체 뭐가 문제라는 건지 모르겠다. 도시가 무너지던 때 나는 데드 존에서 헤매고 있었는데.


 날 줄곧 버티게 만든 것은 바이오매트릭스가 했던 아드레날린 주입이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내가 모종삽을 지금까지 떨어뜨리지 않은 채 꽉 쥐고 있었을 수는 없다. 우리가 땅에 부딪히기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수 초에 지나지 않을 터였으나 내 시간지각능력은 아직 잡아늘여진 그대로였고, 신체의 반응은 그 어느 때보다 기민했으며, 시야는 현기증 나는 360도로 뻗어 있었다. 청각은 불가능에 가깝도록 또렷했고 폭음으로 인해 생겨야 마땅한 웅웅거리는 이명도 전혀 없었다. 시푸르게 빛나는 뇌신경 인터페이스가 파일럿의 머리를 장식하며 느리게 깜박이고 있다. 어떤 생각이 머릿속에 엄습해왔다. 만약 이렇게 하면…?

 파일럿은 허공을 헤엄치듯 활강해 내 쪽으로 다가왔다. 내 목을 조르려는 의지로 충만한 두 팔이 나를 잡아챘다.

 "과태료를 지불할 때가 된 것 같은데!" 그는 냉랭한 목소리로 씨근거렸다.

 나는 초크락을 걸어온 그의 팔에 담긴 힘보다 더 큰 힘으로 몸을 뒤틀었다.

 "신용카드가 끊겨서 말야!" 대답하며 나는 뭉툭하기 그지없는 모종삽을 파일럿의 머리에 가져다대고 그의 오른쪽 뇌신경 인터페이스 노드를 날려버렸다. 마이크로칩 조각들과 전기 스파크가 모종삽의 궤적을 뒤따랐다. 왼쪽 뇌신경파 수신기가 신경과민증처럼 깜박거리며 파일럿의 우반구에 접속을 시도했다.

파일럿은 고통스러워하며 버르적거렸다. 갑작스럽게 뇌신경 접속이 해제되는 건 정신 붕괴나 다름없지! 하! 이거나 먹어라!

 우리의 비행이 거의 끝나 가는 순간, 나는 파일럿의 녹색 반사 고글 너머에서 처음으로 그의 눈을 보았다.

 두 눈은 끝간데없는 공포와 혼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우으아아아?! 뭐야?! 스니피?! 내 토스터기에서 나가!" 그는 예전 그대로의 둔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갑작스러운 뇌신경적, 정신적 붕괴로 잃어버린 현실감을 되찾지 못한 채.


상처뿐인 승리지만 어쨌든 이겼어!

그리고… 이제 땅바닥이 자애롭고 딱딱한 포옹으로 우리를 맞아줄 차례군.




Credits


아트 디렉터 : Vitaly S : http://alexiuss.deviantart.com/


첫 번째 프레임 : Shuo Zhou : http://tnounsy.deviantart.com


나머지 프레임 : 멋진 Christina Z:

http://christinzakh.deviant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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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And Comment 6
  1. sabaha 2013.08.28 00: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토스터기라니..

  2. Armored Raven 2013.08.28 15: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겼다! 원래의(?) 파일럿을 되찼았어!!!

  3. quaver 2013.08.28 15: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캡틴이 받아줄 차례군요

  4. 샤이휘른 2013.08.31 11: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파일럿의 3화 간지는 이렇게 막을 내렸...

  5. 으오 2013.09.17 00: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 파일럿의 눈동자가 인상적이네요

  6. ㅎㅎㅎ 2015.12.24 08: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혹시 번역쪽에서 일하시나요? 번역이 겁나 찰지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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