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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68











Issue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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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피는 헛짓거리를 해서 이웃 사이의 평판은 깎아먹고 우리 우정의 강도도 떨어뜨린다.


스니피한테 내 칼을 돌려달라고 대-놓고 떼놓고 몇 번을 말했다.

그치만 줄 기미가 없다.


스니피가 내 이웃이라곤 해도 모름지기 착한 이웃이라면 빌린 물건은 제때에 돌려줘야 하는 법이다. 그리고, 하필이면 칼을 계속 가슴에 꽂아둘 건 뭐야. 나 칼 있다! 하고 유세부리냐구. 난 안 그러는데. 오늘 꼭 캡틴이랑 이걸로 얘기를 해봐야겠다.


딱 그 때, 캡틴이 날 보시더니 손짓으로 이리 오라고 부르시고는, 크레파스 상자랑 무지개 모양 줄들이 그어진 종이를 쥐어 주셨다. 이렇게 알록달록한 미술용구를 어디서 찾으셨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캡틴은 주변에 있는 초고급 화방을 알고 계신지도 모른다. 나중에 그게 어딘지 캡틴에게 물어보기로 머릿속의 공책에 써 두었다.  공책은 내 오른쪽 눈의 맨 오른쪽 윗부분으로 흘러가 다른 중요한 공책이랑 같이 쌓였다. 그리고 ‘이상한 거’가 나한테 주변에 있는 화방을 엄청 많이 알려줬다. 그치만 저 중에서 어디가 제일 제일 좋은 데인지는 캡틴이 분명히 알고 계실 거야.


“파일럿! 명령하건대 스니피에게 줄 수 있도록 이 우정의 증서를 색칠하게! 스니피가 우정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았으니 치하해야 하네.”


나의 캡틴에게 경례하고 색칠을 시작했다. 캡틴은 세상에서 제일 자애로운 분이시며 언제나 남을 돕는 멋진 일들을 하신다. 이 그림이 스니피의 기분을 풀어 주고 앞으로는 스니피도 내 친구/상냥한 이웃이 될 거다. 난 안다.

그림에는 “토마스”라고 서명했다. 이러면 스니피가 헷갈릴 테고 깜짝 선물이 더 깜짝스러워지겠지.


임무를 완수하고 나는 캡틴에게 그림을 드렸다. 캡틴은 고개를 끄덕끄덕하셨다.

“훌륭해! 하지만 자네는 아직도 시무룩하군그래. 무엇 때문에 그렇게 슬픈가?”


나는 캡틴에게 스니피가 내 칼을 가슴에 계속 꽂아 놓으려고 고집을 피운다고 말씀드렸다.


“기운 내게! 스니피가 수행할 위험하고 용맹한 과업을 위해서는 자네의 칼이 필요하거든!” 캡틴이 말씀하셨다. “하지만 자네 말도 옳지. 내가 중재해서 스니피에게 우정의 중요성을 기억하게끔 하겠네. 따라오게.”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캡틴은 스니피가 쉬고 있던 곳으로 행군하셨다.


둘이 싸우고 있는 동안 나는 다소곳하게 문간에 서 있었다. 캡틴은 그 가슴에 꽂힌 칼이 내 속을 쓰리게 한다고 스니피한테 말씀하셨다. 하지만 스니피는 그게 자기 칼도 아닐 뿐더러 자기는 죽었다고 대꾸했다.


바아보 스니피! 자기가 지금 우정의 힘으로 살아 있는 것도 모르는 거야?


갑자기 캡틴은 내가 그린 그림을 어디인지도 모를 곳에서 휙하니 꺼내셨다.


“우정의 마법을 손에 넣은 것을 축하하네! 여기 졸업 상장일세!”


호들갑과 함께 캡틴은 스니피의 머리 위로 그림을 흔들고는 꼭 눈에 잘 띄는 곳에 보관하라고 당부하셨다. 스니피가 약간 밝아지는 게 보였다. 이제 스니피가 내 친구가 되어 줄까?


꼭 그랬으면.



Credits


이번 에피소드의 제작을 도와준 우리의 영국 동지들에게 사랑과 포옹을 보냅니다:
Laura C & Gemma C
그리고 Clare C, Jessica C, Regine T, Vicki, Oggy에게는 무지개를 보냅니다.
저널 작성에는 user_name님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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