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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9, 10, 11






Issue 9


의식을 되찾자마자 나는 헛것처럼 위아래로 뒤집혀 보이는 캡틴에게 참으로 불행한 인사를 받았다. 하지만 머리로 피가 빠르게 몰리자 나는 뒤집혀 있는 쪽은 캡틴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캡틴은 천연덕스럽게도 이런 내 몰골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었다는 것도 알았다.


나는 소리쳤다. “좀 내려달라고요, 돌겠네 진짜!”


“두려워 말게, 아름다운 아가씨! 유령 같은 그림자들이 우리의 이 놀라운 영광의 기차를 둘러싸는군그래. 내가 저자들을 막을 동안 요새를 지키고 있게나!”


그 이후로 몇 시간이 지났다. 마음속에서 불타오르는 분노가 없었더라면 나는 애저녁에 정신을 잃었을 것이다. 이 순간 나는 내 몸뚱이가 쾅 하고 폭발해 버리기를 기원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저 징글징글한 인간을 고통스럽게 태워죽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오직 그 일념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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