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101,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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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태양이 뿜어내는 선명한 초록빛 속에서, 나는 무성한 포도덩굴로 나를 옭아매려 하는 눈 세 개 달린 고양이의 형상을 보았다. 이건 내 기억인가?

아니, 그렇다기보다는 저 고양이가 내 머릿속을 파고들어 '권한' 같은 것을 찾으려 하는 듯했다. 저 고양이가 뭘 하려고 한 것이었을까.

터무니없다. 녹색 눈 세 개가 박힌 고양이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덩굴에 묶인 적도 없다. 이 세상에는 나무도, 풀도, 꽃도 없다.


내 정신이 부식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 햇살 속에 고양이 같은 건 없다.

존재하는 것은 그저 나와 소멸해가는 도시뿐.
존재하는 것은 그저 나와 나의 상상뿐.

마지막으로 다른 인간을 본 지가 얼마나 되었던가.
떠올릴 수 없다.
얼굴조차 떠올릴 수 없다.
어째서 기억해낼 수가 없지?

눈 앞에 보이는 것은 먼지와 불길뿐이다.
끝간데없는 불길이 이미 망가지고 뒤틀린 그들의 몸을 먼지로 화하게 한다.

우리 대원들이 형용할 수 없는 참상 가운데 놓였던 때 이후로 나는 방사능에 절은 사막을 헤매며 무언가를 찾았……
내가 무엇을 찾고 있었지? …희망? 다른 생존자?

지쳐 무너져내릴 것만 같아 거의 모든 것을 포기하려던 순간, 내 마스크에 한 장 종이쪽이 날아들었다.

그것은 폭풍 같은 파란을 내 정신에 일으키고 만 나비의 날갯짓이었다.

이게 뭐지?
어린아이가 그린 지도?
이것이 내게 신이 내린 인생 최후의 과제인 것인가?
나는 조심스럽게 이 지도가 나를 생존자 무리로 이끌어주리라고 꿈꾸었다.
이 새로운 흐름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나는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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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보드, 플롯, 그림 ; Zerrnichter [link]

또 다른 그림 : Jadeitor [link]

약간 수정 :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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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보드, 플롯, 그림 ; Zerrnichter [link]

색보정 : Jadeitor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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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And Comment 8
  1. rd 2012.11.14 18: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기다렸습니다ㅎㅎ 번역 언제나 감사드려요

  2. 포토샵 2012.11.14 20: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스니피처럼 머리에 방사능을 쐰것인가?
    오,불쌍해라...

  3. 감사합니다 2012.11.15 19: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번역 감사드립니다 늘 수고 많으십니다 ^^

  4. ㅁㅁ 2012.11.16 11: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번역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로아 보고 있어요. 항상 감사합니다~

  5. 레디써! 2012.11.17 17: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설마 방사능 피폭으로 저리됬을줄이야....

    근대 방사능에 쐬이면 정신도 나가버리나? 흠... 언재한번 찾아봐야지...

    번역해주신거 정말로 재미나게 보고있습니다.

  6. jj 2012.12.12 01: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생물학무기;;;;
    오늘의 교훈: 방독면 필터는 제때제때 갈고 방독면이 새는지 수시로 체크하자(?!)

  7. zzang 2012.12.14 19: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번역해주신분들 고마워요`

  8. ksks 2014.03.16 16: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 핑크글씨부분 오 캡틴 나의 캡틴 부분은 죽은 시인의 사회 패러디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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