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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62,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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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재킷 안쪽 섶에 붙은 작은 꼬리표에는 "크리스토포로스 해친슨 하사" 라고 적혀 있슴다.
보아하니 제가 좋아하는 사람 이름 같진 않지 말입니다.
모르긴 해도 제가 이 재킷 주인을 죽이고 뺏었을 것 같슴다.
부드럽고 사이즈도 딱 맞는 좋은 물건임다.

전 파일럿임다. 캡틴이 절 파일럿이라고 부르시니까 분명히 파일럿임다.
전 물건들을 날게 만듬다. 접때는 아주 중요한 임무로 캡틴도 날게 한 적이 있지 말입니다. 비행사고를 당했슴다.
캡틴이 하늘을 나는 젖소의 불타는 시체에서 제 목숨을 구해 주셨슴다.
캡틴은 마법임다. 해리포터랑 비슷한데 더한 마법임다.
캡틴은 시계도 멈추실 수 있슴다. 제가 봤으니까 알지 말임다. 캡틴이 지그시 노려보니까 젖소가 갖고 다니는 시계랑 다이얼이 꼼짝도 못 했슴다.

어느 날 캡틴이 절 깨우셨고 제가 평생 캡틴을 모실 수 있게 해 주셨슴다. 스니피한테는 같은 은혜가 없을 테니 불쌍함다. 스니피는 맨날 대드는데다가 캡틴이 주시는 명령에서 빠져나갈 생각뿐이니까 말임다.

역주. '크리스토포로스'라는 이름의 유래가 되는 성 크리스토포로스의 이름은 '그리스도를 업고 가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위키피디아 링크]
첫 컷의 파일럿이 들고 있는 종이에 그려진 캡틴의 얼굴 및 'MESSIAH'라는 단어와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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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이 얼마나 깜짝 놀라도록 멋지신지 말씀드리겠지 말임다...

캡틴은 끝도 없이 대단한 기적을 만드심다.
캡틴은 영원히 사심다. 증거사진도 있슴다. [link]

제 집은 시체의 도시임다.
시체는 저랑 같이 놀이도 하고 얘기도 하지만 평소 잘 어울려 주는 성격은 아님다. 약올리지만 않으면 말임다. 이렇게 곁눈으로 보면 걔네가 움직이는 게 보이실 검다.

스니피는 맨날 거짓말만 함다. 밥맛임다.
캡틴이 진짜 마법사고 우주의 지배자란 걸 스니피한테 증명해 보이려고 했지 말입니다. 그치만 스니피는 아주 고집불통 바보라놔서 "그건 다 눈속임이야" 라느니 "이 호구야" 같은 소리만 해댐다.
전 그 달팽이보다 못한 스니피한테 증거사진을 보여줬슴다.
스니피는 그걸 보고는 "포토샵이네"라고 했슴다. 포토샵이 뭔진 모르겠지만 꽤 세보이는 이름임다. 접때 찾은 옛날 잡지에 있는 빤들거리는 여자 얼굴도 생각남다. 제 굼벵이 친구를 포토샵이라고 불러야겠슴다. 제가 걜 날게 해 주려고 하면 걔도 막 빤들거리면서 화를 내서 말임다. 잡아서 풍선을 제대로 묶어 주느라 아주 진을 뺐슴다. 이제 걔도 하늘상어처럼 자유로워질 검다. 스니피는 맨날 아는 체하지만 제가 아는 게 더 많슴다. 모름지기 진짜 과학자는 하늘상어를 만들 수 있는 법임다. 근데 스니피는 근래들어 아무것도 만든 적이 없슴다.

맨날 하늘에 비행기들이 돌아다니던 때가 기억남다. 쉬잉 하는 소리도 내고 캠트레일도 그리면서 말임다. 이이뻤슴다.
전 비행기가 좋슴다.
그쪽은 뭘 좋아하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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