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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96





Issue 196





캡틴은 가장 훌륭한 지배자심다!

캡틴은 우주를 지배하기 위해 탄생하셨슴다. 아니면 우주가 캡틴께 지배받기 위해 태어난 검다. 캡틴이 먼절까여 우주가 먼절까여? 이 의문을 제 마음의 방에 써붙여두고 다음에 이해할 과제로 삼아야겠슴다.


스니피가 우릴 의심하기는 했지만, 전 제 오른쪽 눈 주위를 때리면서 7성 호텔을 G-지도에서 찾아내려고 했슴다. 눈은 7성 호텔 위치를 표시하는 걸 거부했슴다. 여긴 딱 5성 호텔 하나밖에 없댔슴다.

하지만 전 속임수를 써냈슴다. 5성 호텔을 찾아서 서버에서 등급을 바꿔버린 검다. 엄청 위험한 임무였지만, ANNET이 이번에는 웬일인지 제 엉덩이를 때리지 않아서 해냈슴다. 애니가 어디로 갔는진 모르겠슴다. 제 생각엔 요런 혼선은 스니피 탓인 것 같지 말임다. 그는 무슨 엄청나고 도발적인 이유로 맨날 애니의 선율을 꼬아대고 있슴다. 내 오른쪽 눈은 그가 뇌-면발을 잃어버려서 그렇다고 말해줬슴다. 근데 뇌-면발도 없이 어떻게 걷고 말하고 있슴까? 미스테리임다. 이것도 마음의 방에 붙여야겠슴다.


7성 호텔은 제법 호화로웠슴다. 로비 보이는 평균적인 러브-노트로 우리를 반겨주었슴다. 왜 캡틴이 스니피의 운전 면허를 갖고 계심까?

캡틴한테 제 운전 면허를 슬쩍 흘려 둘 걸 그랬슴다. 그래야 캡틴이 그걸 보시고 다음에 선정할 월간 최우수 근로자가 누굴지 결정하실 수 있을 거였슴다. 스니피의 초상화를 몇 달 내내 엄청 많이 그려야 했던 것도 짜증나 죽겠슴다. 왜 그놈만 맨날 군주님이 내리시는 명예로운 호칭을 받슴까? 비결이 뭘까여? 그놈이 삐끗해서 다 불어버릴 때까지 대놓고 지켜볼 검다.


로비 보이는 알고보니 오랜 친구였슴다. 전 기억이 안 나지 말임다. 미안함다, 친구. 제 마음의 방이란 녀석이 가끔 위아래로 흔들리거나 뒤집어지거나 하기도 하고, 사실이라는 물건은 이런 혼파망인 곳에다가 제대로 놓기엔 꽤나 미끌미끌해서 말임다.


옛 친구 클라우스는 제가 그의 사리이이입 탐쪙이었던 적이 있다고 말했슴다. 전 제가 최고의 사럅 탐점이 되기 위해 무엇을 했을지 기억해보려고 했슴다.


++메모리 오류++


마음의 방이 협조적이지 않지 말임다.

클라우스가 키티호크는 제 조수 새였다고 알려줬슴다. 저는 짜잘한 정보라도 알아내려고 마음의 방을 유혹해서 다음 쿠키를 찾아냈슴다.


사건 98-22

: 잘못된 숫자의 비밀


고객 300593이 내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는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의 창백한 손이 떨렸다. 그는 꽃 수염을 달고 있었고 윙윙거리며 주위를 날아다니는 홀로그램 벌도 함께였다. 꽃 수염과 벌은 여전히 이번 주의 유행을 지키고 있었고, 덕분에 젠킨스 클라우스 사건에서 범했던 착오가 떠올라 괴로워졌다.


"도와주세요, 탐정님!" 고객 300593이 애걸했다. "누군가가 오늘 아침에 m-호출로 날 부르더니 서른 살 생일을 축하한다고 했어요. 하지만 애니가 말하길 난 서른이 되려면 3개월 하고도 20일이 남았다고요."


"...진심입니까?" 나는 그를 판단하듯이 쳐다보았다. "그 사람이 전화를 잘못 건 것 같군요. 왜 이런 일로 성가시게 하시는 겁니까? 도대체 이 세상에 일반상식이란 게 있는 유저가 남아 있긴 한 거야?”


"애니는 절대로 숫자 계산을 틀리지 않아요. 애니는 항상 옳다고요." 고객이 징징거렸다. "이 문제에 대해 꼭 조사해 주세요.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너무 혼란스럽다고요! 조사 착수금으로 9000 신용도를 지불하겠어요."


나는 불만을 숨기지 않은 엄격한 눈으로 고객을 보았다.


"애니… 오늘이 이 사람의 생일인가?"


"그래요."


"그런가…이게 해답인 모양이군요."


"난 서른이 아니라고요! 사기당한 기분이군! 환블해줘요!"


나는 한층 엄격한 눈으로 고객을 보았다. 내 눈빛으로 저 뇌에 구멍을 뚫어버리고 싶었다. 고객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보세요 탐정님. 애니는 틀리지 않는다니까! 생일일 리가 없고 생일도 아니라고요! 만약 애니가 정말 틀렸다면, 세상의 다른 모든 것도 틀렸을지 누가 압니까. 제가 옷을 거꾸로 뒤집어 입었을지도 모르죠! 내 G-목록에 사실 진짜 친구는 하나도 없고 다 아무 이유 없이 생일을 축하해주려고 하는 자동 프로그램뿐일지도 모르고요!" 고객은 소리지르며 m-고함과 함께 내 책상을 탕 내리쳤다.


"생일 축하합니다." 나는 대꾸했다. 고객은 정말로 셔츠를 거꾸로 입고 있었다. "자, 이제 나가시죠." 나는 문을 가리켰다.


"일만 신용도 드릴게요 탐정님! 의뢰를 받아주세요!"


"키티호크, 퇴출 앱 작동해." 나는 그를 내보내기 위해 작정했다는 것을 보여줄 요량으로 공개 메시지로 m-명령어를 보냈다.


"날 내쫓을 순 없어! 다시 올 거라고! 이 일의 진상을 알아내고 말 거야!" 고객이 뒤로 굴러 문 바깥으로 끌려나가며 외쳤다. 그는 문에 다다르기 전까지 수염에서 뽑은 플라스틱 꽃을 던져대서 그가 있었다는 흔적을 남겨놓았다.

"기억하라고! 언젠가는 당신도…" 고객의 조금 투실한 실루엣이 문 밖으로 사라진 직후 문짝이 철컥 하고 닫혔다.


"이게 무슨 소란이지, 애니?" 나는 책상 위의 분홍색 꽃을 쳐다보며 네트워크에 물었다. 벌 홀로그램이 짜증나는 윙윙 소리를 내며 꽃 주위를 가볍게 돌았다.


"그는 시간도약 시계를 이용해서 3개월하고 20시간 후로 스스로를 보냈어요. 생일이 빨리 오길 바랐었기 때문이죠."


"시간도약 시계라고?" 나는 질문했다. "넌 이 일을 언제부터 알고 있었지?"


"3개월하고 20일 전이요."

애니는 시간도약 시계에 대한 정보를 내 머리에 띄웠다.


"어째서 그런 물건을 만들었지, 애니?"


"그분은 생일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싶지 않아서 8월 16일로 바로 갈 수 있는지 찾아봤어요. 전 시계를 생산하고 광고했죠. 배송비를 합해서 1500신용도에 구매할 수 있다고 하니 그분은 광고를 보고 구매를 결정했어요. 시계를 작동시키셨을 때, 프로그램이 그분을 8월 16일로 데려다 드린 거예요."


"넌 유저들이 찾는 물건을 전부 창조해내는 건가?"


"네."


"잠깐 정리해 보지. 그 남자는 실제로 나이를 먹진 않았어. 그 시계는 그냥 단순하게 3개월 전의 그를 "분해" 해서 현재에 "재조립" 하는 조작 앱이지. 그는 시간 여행을 했지만 신체는 나이를 먹지 않았어. 그러니까 오늘이 생일인 건 맞지만, 실제로 서른 살은 아니라고?"


"맞아요."


"좋지 않아, 애니. 너는 알라딘의 마술 램프마냥 사용자들이 뭐든 할 수 있게 해 주는군. 램프는 3번의 제한이라도 있지만 넌 검색에 제한조차 없고 말이야. 요청받은 물건을 네가 그때그때 발명하고 제조한다는 걸 사용자 본인들은 전혀 모르고 있다는 데 신용도라도 걸지."


"사용자들은 몰라요. 그들은 Good Directorate의 제품을 행복하게 즐기고 있어요."


"누가 부기맨이 실존하는지를 검색한 적은 없나?"


"제 부기맨 안내책자를 보시겠어요? :자녀 겁주기:나, 아니면 :늦은 시간의 파티에서 친척을 겁주어 쫓아버리기: 같은 훌륭한 옵션이 있답니다."


"만약 사용자들이 이런 구조를 눈치채고 대놓고 소원을 빌면 무슨 일이 일어나지?"


"저는 프로그램된 대로 행동하고 있을 뿐이에요."


"네가… 데드 존 확장은 네 탓이었나!"


"모든 것에는 대가가 있죠, 탐정님."


나는 가능성을 계산하며 조용히 내 의자에 앉아 있었다. 이 행성은 이미 돌아버린 상태였고 사용자들도 모두 미쳤다.

Annet의 제조단지인 데드존이 유레카를 집어삼키고 있다.

멸망의 날을 알리는 시계는 재깍거리는 소리를 내며 자정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문명은 재가 되어 사라지고, 이 행성은 회전을 멈추고, 시공의 근본적인 구조조차 풀어헤쳐지겠지... 누구 하나라도 멍청한 소원을 빌거나 얼간이 같은 검색을 하기만 하면 말이야.

그리고 사용자들은 멍청하다. 결론적으로, 나는 애니를 멈춰야 한다.

누가 Annet을 멈출 수 있지? 나는 "사건 77-11 : 다이아몬드 벌의 비밀"을 되새겨보았다. 젠킨스 클라우스. 최고 관리자… 알렉산더 그로모프 박사. 그로모프 박사는 아마 Annet을 비활성화할 수 있겠지. 그로모프는 애니를 멈출 수 있다. 이미 막기에 늦은 것은 아닐까?

"키티호크, 최고 관리자이자 directorate의 주주인 알렉산더 그로모프 박사를 m-호출해."


"탐정님, 죄송하지만 불가능합니다."


"대체 왜 안 된다는 거야?"


"그로모프 박사의 아주 중대한 세계 구제 작업을 방해해서는 안됩니다. 접근하실 권한이 없습니다. 큐브 15를 방문하시거나 그로모프 박사와의 접촉을 위해 움직이시는 것은 허가되어 있지 않습니다. 당신에게는 그로모프를 암살하려 한 자를 지원한 혐의가 걸려 있습니다. 사용자 젠킨스 클라우스가 그로모프 박사에게 주먹을 날린 것은 당신 탓입니다. 그로모프 박사가 당신과 대화하겠다고 스스로 지목하지 않는다면, 그로모프 박사에게 그 어떤 영향을 주거나 접촉하려는 행동은 전부 금지되며, 당신에게는 선택권이 없습니다."


나는 피할 수 없는 퍼즐 상자에 잡힌 듯한 배신감을 키티호크에게 느꼈다.

누군가의 소원이 우리 모두를 증발시키거나 우주를 접어버리기 전에 그로모프 박사에게 진실을 전하려면, 반드시 그로모프 박사와 접촉할 길을 찾아야만 한다. 하지만 네트워크가 내게 그런 행위를 금지하는데, 대체 어떻게?


. . .


쿠키는 끝났슴다. 키티호크가 왜 배신하는 버릇없는 새였는지 충분한 이유가 거기 있었슴다.

음, 그건 애저녁에 알고 있었슴다. 잃어버린 쿠키가 굳이 말해줄 필요도 없었지 말임다.

저는 쿠키를 닫았슴다.

주위를 쭉 둘러보았슴다. 전부 마음에 들었슴다. 우린 (그랜드 호텔 오른편의 너무도 편리한 위치에 자리잡은) 해변가에 있었슴다.

끝없는 일몰이 우릴 기다렸슴다! 캡틴은 일광욕 중이셨슴다.

몇 번을 칭찬해도 모자란 게 한 마리가 스니피가 좋아하는 비치 타월을 훔쳐갔슴다. 완전 쳐웃김다.

나는 엔지 박사가 탄 수레를 살짝 밀었고 그는 모래에 파묻혔슴다. 봐보십셔, 옛날의 나님! 당신이 두려워했던, 엔지를-성가시게 하지 않는-퍼즐을 전 어떻게든 풀어냈슴다. 저는 엔지 박사를 제 구두로 찔렀슴다. 이제 음료수대로 일하러 가야 하고, 그 다음엔 캡타니아의 영광을 위하여 고귀한 모래성을 세워야 함다.


과거의 탐정 나님, 봐 보십셔... 결국 다 좋게 결론났잖슴까!



Credits


Hugs and love to all our DELICIOUS PATRONS

Beach Poster Art by:

Stupidfox

Art Director:

Vitaly S Alexius

Illustrator:

Iidanmrak

Studio assistants:

Christine Z & Chico G

Music:

Zez Confrey And His Orchestra Morning Will Come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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