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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98F



Issue 198F


“들어나 보자... 넌 어쩌다 캡틴이랑 만났어?”


스닙스는 내 바 가까이에 와서 가장 적절한 질문을 던졌다.


“세줄요약 버전이랑 멋쟁이 골드회원 버전 중에 뭐가 더 좋냐?”

“긴 걸로 하자.” 스니피가 의견을 줬다.



나는 알맞은 황금 쿠키 정보를 찾으러 내 마음의 방으로 깊게 파고들었다. 제일 높은 받침대 위에 있었다. 가장 두려운 기억. 나는 쿠키 정보를 쪼개어 열었고 안에 들은 이야기가 큰 소리로 시자아아악되어 흘러나왔다.



. . .



건 엄청나게 부적절한 아침이었지. 모든 게 나빴고, 기울었고, 비뚤어졌어. 난 관-컨테이너-상자에 들어있는 벌레처럼 화난 채 기상했지.

난 엄청나게 화난 애벌레였어.

굉장히 나비가 되고 싶었어, 하지만 나노-테이프가 엄격한 여교사처럼 굴어서 날 내버려두지 않았어.

키티호크가 주머니에서 쏙 튀어나왔어. 얘는 내 새-전화기야.

우리에게 나쁜 일이 일어났었어. 꼴불견이었지. 우린 나쁜 접속 불가자들 때문에 애벌레 꼴이 됐어. 형제랑 자매들이 우리를 관-상자 안으로 떠밀었고. 걔넨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 몰랐어. 난 말이지, 나한테 시계를 던지고 석류로 위협하고 날 애벌레처럼 만든 데다가 인질 스니피를 붙잡고 있는 접속불가자 갱의 흔적을 쫓는데 열을 올리고 있었거든.

걔네가 내 얼굴로 폭발하는 파인애플을 던졌으니까, 난 접속 불가자 갱 녀석들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어. 내 남은 얼굴은 시공간이랑 같이 심하게 해체되어 있었지. 놀랍게도 나쁜 일이 가끔 좋게 흘러가게도 해, 이렇게.

그 갱들이 널 두고 뭘 꾸미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만이 그 뭔가를 막을 수 있다는 데는 키티호크도 이견이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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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기다려봐... 네가 날 쫓아오던 그 정신나간 터미네이터였다고?” 스닙스는 내 서사를 잘랐다.


“그럴 확률이 상당히 높지. 네가 두 명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 가끔은 이유 없이 존재들이 중첩되거나 복제되는 일도 있고 그렇거든." 나는 내 어깨를 으쓱하면서 스니피를 화난 눈으로 쳐다보았다. 허락도 없이 이야기를 방해했기 때문이었다.


“알았다고” 스닙스는 얼굴을 찡그렸다.


나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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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내보내 줘! 난 세상에서 제일 멋진 나비가 되어야 해!" 나는 관-상자 위로 내 머리를 흔들어대며 요구했어. 아무도 날 내보내주지 않았지. 완전 짜증! 초 불편.


"구속 유닛을 흔들어대는 일은 그만두세요, Dex." 컨테이너가 내게 권위 있는 콧소리로 말했어.


"날 내보내 줘! 난 엄청나게 중요한 임무가 있다고! 내가 접속 불가자들을 멈추지 못하면 그놈들은 실험대상 찰스 스니피를 걔네의 무시무시할지도 모르는 행위에 써먹을 거라고!" 나는 내 머리를 흔들어대며 철제 상자에 두 번 거세게 부딪쳤지.


"당신은 망가지고 혼란스러운 상태입니다. 진정하세요, 전부 괜찮아질 거예요." 컨테이너가 나에게 못박았어.


"새-친구여! 날 이 컨테이너 상자에서 탈출하게 해줘! 그럼 봉급을 올려 줄게!" 나는 내 주머니 속의 키티호크에게 외쳤어.


"오버라이드 명령어를 발송합니다: 11-00-11-00-01-01-0011" 내 요구가 닿은 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키티호크가 선언했지.


"어리석게 굴지 마세요. 당신은 저희 목적지를 바꿀 수 없습니다." 컨테이너가 단언했어.


파문이 네트워크를 타고 나왔지. 즐겁게 내 얼굴 덮개를 간지럽히는 것 같았어.

무언가 딸깍 눌리고. 압력이 바뀌었고. 중력이 사라졌어. 우리는 자유낙하하기 시작했어. 자유낙하는 꼭 재밌는 롤러코스터 같아!


상자는 제대로 착륙하지는 않았어. 빌딩에 부딪혀 버려서, 층과 층을 뚫고 나가더니 아주 극적으로 태양을 향해 꽃잎을 펼친 꽃처럼 활짝 열리고 말았지. 우릴 포함해서 격하게, 안에 든 건 전부 쏟아냈고 말이야.


우린 떨어져내렸어.

"당장 돌아오세요. 당신은 여기에 하차 허가를 받지 않았어요!" 그 상자가 명령했어. 우린 돌아가지 않았지. 심술쟁이 컨테이너-박스를 향해 혀를 비죽 내밀어 보인 다음 나는 착륙 장소에서 빠르게 애벌레처럼 기어나왔어.


나는 이제부터 뭘 할까 고민하며 둥글게 빙글빙글 돌다가 거대한 홀로그래픽 6펜스 동전-광고에 부딪혔어.

그 6펜스 광고는 이런 걸 띄웠어. “문제가 있으십니까? 나노-그라파이트 테이프 때문에 곤란하신가요? G-스위스-나이프를 구매하세요! 모든 문제를 해결해줍니다! 나노 절삭 칼날과 9999가지 부속 옵션이 있는 G-스위스-나이프가 당신을 어떤 곤란한 상황에서든 도와줄 겁니다! 지금 바로 지역 G-쇼핑센터에서 구매하세요!”


나는 회전하는 광고를 심각하게 쳐다봤어. 그건 자유와 해방을 나한테 제안하고 있었고 난 광고의 조언에 따라보기로 했지. G-쇼핑센터는 다행스럽게도 24시간 영업했어.

내 다리가 탈골되어서 테이프로 감겨 있다는 걸 생각하면 "나이프-그-외"  구역까지 가긴 무리였어. 그래도 어떻게든 도착은 했지. 가는 길에 선반 342개 정도만 부수거나 조각내고.


그 스위스 나이프는 자기 상자에서 나오기 싫다고 했어. 내 계좌에 그걸 살 만한 돈이 없어서 그렇다나. 난 나이프에게 나비가 되게 해달라고 빌었어. 하지만 나이프는 날 도와주는 걸 단칼에 거절했지.


"누가 이 나이프에게 저항을 가르쳤지?" 나는 G-쇼핑센터 지도를 생각하면서 고민했어. 그럼 그렇지! 근처에 이케아가 있었어. 스웨덴식-감시자라면 스위스 나이프에게 아주 간단하게 명령할 수 있겠지. (스웨덴식-감시자는 작년에 스위스에서 있었던 저작권 전쟁에서  이겼거든) 나는 이케아쪽으로 애벌레처럼 향했어.


"도와줘어 이케아! 너밖에 없어! 스위스 나이프한테 날 도와달라고 말해 줘!" 나는 이케아 감시자 조작 터미널에서 간청했어. 하지만 이케아는 내 요청에 답하지 않았지. 난 걔네가 파는 맛깔나는 1 크레디트 미트볼이랑 파스타를 사서 나 스스로를 위로할 형편도 못 됐어. 

게다가 이케아에서 애벌레처럼 빠져나가는 것도 거의 불가능할 정도였지. 감시자가 거길 탈출 불가능한 수준의 미궁으로 만들어버렸거든. 거기서 나가는 방법은 자기 손으로 조립해야 하는 가구를 사는 것뿐이었어. 디자인-가구에 쓸 자금이 없으니, 난 벽을 뚫고 다 때려부수며 탈출해야만 했지.


나는 애벌레처럼 더 가서 "담배-그-외" 구역을 지나치게 됐어.

거긴 수많은 중독적 상품이랑 장식 라이터가 진열되어 있었어.

난 그 중에서 제일 잘생긴 라이터에게 내 사정을 설명했어:

"도와줘, 황금 라이터야! 이케아를 불태워서, 이케아 사령부가 스위스 나이프를 나한테 공짜로 주게 해줘, 안 그러면 난 나비가 못 된다고!"


그 황금 라이터는 내 요청을 거절했어.

나는 애벌레처럼 가서 관리인의 창고를 찾아냈지. 안에는 물이 가득 든 양동이가 있었어. 나는 거기에 대고 호소했어:

"양동이야! 양동이야! 황금 라이터를 익사시켜 줘, 라이터가 이케아를 불태우지 않아서, 이케아가 나이프에게 명령하지 않아서, 나이프가 공짜가 되지 않아서 내가 나비가 못 된단 말이야!"


양동이는 내 정중한 요청을 거절했고 나는 "욕실-그-외" 구역까지 멀리 기어나왔어. 나는 거기서 가장 풍만한 스펀지에게 호소했지:


“스펀지야! 스펀지야! 양동이를 막아 줘! 양동이가 라이터를 익사시키지 않아서, 라이터가 이케아를 불태우지 않아서, 이케아가 나이프에게 명령하지 않아서, 나이프가 공짜가 되지 않아서 내가 나비가 못 된단 말이야!”


풍만한 스펀지는 내 요청을 거절했지. 나는 멀리 기어나와서 스벤이라는 이름의 냄새나는 떠돌이를 "예술-물품-그 외" 구역에서 발견했어. 스벤은 그의 벤치와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지. 나는 스벤이 허가된-영혼의-동반자를 찾은 걸 축하해주고 날 도와줄 수 있냐고 물었어:


"스벤! 스벤! 당신은 날 도와줘야 해! 스펀지로 그 냄새나는 겨드랑이를 닦아! 스펀지는 양동이를 막지 않아서, 양동이는 라이터를..."


스벤은 듣지도 않고 피곤한 시선을 나에게 향했어. "종말이 오고 있다네! 모두에게 경고해야 해!" 그가 그륵거렸지. “난 당신이 해야하는 일에 관심 없어, 멍청한 애벌레 인간!” 그리고 그는 절뚝거리면서 예술 구역 깊은 곳으로 사라져갔어.


난 화가 났지. 스벤은 날 도와줘야 했다고! 나는 “무기-그-외” 구역으로 가서 스벤을 때릴 적당한 막대기를 찾아보려고 했어. 대신 결론적으로 4만 볼트 테이저 앞에 멈춰섰지.


"테이저야! 테이저야! 스벤을 지져줘! 스벤이 스펀지를 더럽히질 않아. 그 스펀지가 양동이를 막지 않아서, 양동이가 라이터를 익사시키지 않아서, 라이터가 이케아를 태우지 않아서, 이케아가 나이프한테 명령하지 않아서, 나이프가 나를 나비로 만들어주지 않았어!”


테이저는 내 정중한 요청을 거절했고, 경찰 권한 매뉴얼을 띄웠어. 나는 애벌레처럼 전기 구역쪽으로 향해서 배터리의 산을 찾아냈어(그 중 하나는 테이저랑 맞는 규격이었지)


“배터리야! 네 도움이 필요해! 테이저에게 힘을 빌려주지 않겠다고 협박해! 테이저가 스벤을 지지지 않아서, 스벤이 스펀지를 망가뜨리지 않아서, 스펀지가 양동이를 막지 않아서, 양동이가...."


그 배터리는 내 도움 요청에 응하지 않았어. 나는 애벌레처럼 ..."천공창-그-외" 구역으로 향했어. 천공창 하나가 태양이랑 직접 이어져 있었지.

나는 태양에게 호소했어.


"태양아! 전기의 원천인 태양아! 날 도와줘! 배터리를 고소하겠다고 협박해! 네가 이기면, 테이저한테 힘을 주지 말라고 배터리한테 요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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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태양한테 얘기했다고?" 스니피가 무례하게 끼어들었다. "너도 태양이 살아있지 않다는 정도는… 아는 거지?"


"쉿! 아둔한 스닙스터! 모든 건... 모든 곳은 살아있어. 왜냐면 애니가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나는 더 확실히 강조하기 위해 두 팔을 휘둘렀다.

스니피는 별로 납득한 것 같지 않았다.

나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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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내 요구를 무시했어. 난 자연-광을 낮음 설정으로 조정해버렸지. 그러자 구름이 뒤덮었어.


"구름아! 태양을 가려버려라!" 나는 요구했지. “태양이 배터리를 고소하게!”


구름은 대답하지 않았어. 나는 표정을 찌푸린 뒤에 다시 기어갔어. 날 도와줄 풍력-작동-장치를 찾으려고 "풍력-발전-그-외" 구역에서 멈췄지. 내 왼눈은 판매되고 있는 가장 긴 풍력 터빈에 멈췄어.


"풍력 터빈아! 풍력 터빈아!" 나는 애원했지. "구름을 흩어버려! 걔네가 태양을 가려주기 싫다잖아!"


풍력 터빈은 날 도와주지 않았지. 정말 말도 안 돼!

나는 애벌레처럼 인근 지역 위원회 사무실로 스스로 갔어.

"지역 위원회야! 풍력 터빈 발전 반대 투표를 해!" 나는 앞으로 나아가는 동작을 취했지. "풍력 터빈은 구름을 흩어버리지 않았어!"


지역 위원회는 내 제안대로 투표해주지 않았어. 날 지역 사람으로 생각지 않았나봐. 난 1x1 인치짜리 지역 사회 공간을 사보려고 했지만, 신용도가 부족해서 거절당했어.

나는 애벌레처럼 거리에서 그래피티를 하는 십대 애들을 만나러 갔어.


"얘들아! 얘들아! 그래피티로 이 지역을 뒤덮어버려! 지역 위원회가 내 제안대로 투표하게!..." 내가 요구했지만 이 십대들은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날 차마 여기서 말하기 뭐할 정도인 무례한 이름으로 불러댔어.


난 애벌레처럼 오토바이 갱을 만나러 갔어.

"갱아! 갱아! 저 십대들을 때려줘!" 난 애원했지. "저 십대들이 지역 사회에 그래피티를 그리지 않아!"


갱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었고 십대들을 때려 주기를 거절했어. 내 불타는 가죽자켓이 설득력이 없었나봐.

나는 더 멀리 굴러서 최신 뇌 인터페이스 하드웨어를 쇼핑하는 블로거랑 만났어.


"블로거야! 블로거야! 오토바이 갱에 대해서 블로그 글을 써! 걔네의 쿨함을 깎아 버려!" 난 요구했지. 그 블로거는 내 3D 이미지를 찍더니 블로그 제목으로 “미친 덱스가 거대 애벌레처럼 나타나 지역 G-쇼핑센터에서 폭력 소동”이라고 썼어. 그 블로그 글에는 오토바이 갱이 쿨하지 않다고 표현하는 내용은 아무것도 없었지. 그냥 날 이상한 취급할 뿐인 글이었는데, 결국에는 “지역사회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벌레처럼 차려입기” 유행이 극적으로 시작되고 말았지. 난 엄청나게 슬퍼졌어, 내가 목표했던 건 어디에도 없었으니까.


나는 애벌레처럼 "다리-그-외" 구역으로 가서 다리 아래에 있는 인터넷 트롤러 하나를 찾았어.


"트롤러야! 도와줘! 블로거를 열받게 해! 블로거가 오토바이 갱이 멋있지 않다고 쓰게, 그래서 오토바이 갱들이 십대들을 때리고, 그럼 십대들은...!"

인터넷 어그로꾼은 내 말을 듣기는커녕 웃는 콧수염 모양의 얼굴을 띄워보낸 뒤 나를 엄청 무례하고 적절하지 않은 호칭으로 부르면서 다리 저 너머의 그림자 속으로 사라져갔어. 쉭쉭 소리도 내면서.


 나는 애벌레처럼 가서, 트롤이 무서워하는 걸 생각해냈어. “세 숫염소 형제” 라고 피터 크리스틴 아스뵈른센이 쓴 책이 내 오른눈에 들어왔지. 난 그걸 큰 소리로 읽었어. 엄청 재미있는 이야기였어. 거기서 트롤의 치명적인 천적은 염소라고 했지.

나는 먹이주기-동물원-그-외 구역으로 굴러가서 거기 있는 염소 세 마리를 찾았어.


"염소야! 염소야! 날 도와줘! 트롤을 들이받아! 트롤이 블로거를 짜증나게 하도록!" 난 요구했지. 염소들은 "메에에ㅔㅔ" 하고는 아무 의미 없이 들리는 소릴 했어. 그래도 걔네가 이 아이디어에 반대했다는 건 알 수 있었지.


나는 애벌레처럼 "패스트-푸트-그-외" 구역으로 향했어. 핫도그 가판대가 거기 있었지.

"핫도그 판매원아! 핫도그 판매원아! 고기가 비싸단 걸 고려해봐. 먹이주기 동물원에 있는 염소는 공짜야." 나는 교활하게 제안했어.


핫도그 판매원은 내 플롯에 엄청 곤혹스러워했어. 설명이 더 필요했나 봐. 나는 애벌레처럼 빠져나왔어. 식사-관련 부문엔 사용자가 아주 많아. 음식 평론가도 있었어.


"음식 평론가야! 음식 평론가야! 저 핫도그 판매대에 별 0개를 줘버려! 내 돈 절약 팁을 듣지 않았어!" 나는 내 머리를 근처 탁자에 거세게 부딪혔어.

음식평론가는 겁먹은 표정을 했지만 역시 긴가민가하는 것 같았어.


나는 애벌레처럼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서 지하 파이프 안에서 쥐소굴을 찾았지.

"쥐야! 쥐야! 제일 맛있는 요리를 해서 음식 평론가를 구역질 나게 해!" 나는 요구했지. "핫도그 판매대에 나쁜 평가를 쓰도록 말이야!"


쥐들은 사방에서 찌이이이이이이익찍 댔지. 내가 보기에는 자신감 부족이었어.

나는 애벌레처럼 오르고 올라서 "가정 서비스-그-외" 구역으로 갔어. 쿵쿵거리며 구제업자의 차로 향했지.

"구제업자야! 이 쇼핑몰에 있는 쥐들이 자기 처지를 깨닫게 해줘!" 나는 소리쳤어.

"몰살시켜! 걔넨 음식 평론가한테 제일 맛있는 요리를 안 해 줬다구!"


구제업자-덱스는 자기 차에서 어리둥절하게 날 봤어. 내 정당한 호소를 이해하지 못했나봐.

나는 애벌레처럼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가서 지하실의 밑-밑-밑-밑 정도 깊이에 있는 거대 바퀴벌레의 소굴을 찾아냈어.


"거대 바퀴벌레야! 거대 바퀴벌레야!" 나는 호소했어. "구제업자 차를 습격해! 그놈이 이 쇼핑몰에 있는 쥐를 죽이게!"

벌레들은 날 먹으려고 했어. 내 복잡다단한 계획에 동의하지 않았나 봐. 나는 격렬하게 기어나오고 흘러넘치는 벌레들을 쳐내면서 애벌레처럼 빠져나왔어.

벌레들로부터 벗어나면서 나는 "신발 관련-그-외" 구역에 가게 됐지.


"신발아! 신발아!" 나는 소리쳤어. "벌레들을 밟아버려! 걔네가 구제업자 차를 습격하게!"


신발은 날 도와주지 않았어. 나는 "스낵-그-외"구역 쪽으로 굴러갔지. 거긴 껌이 많았어.


"껌아! 껌아! 신발 바닥에 붙어! 신발이 벌레를 밟지 않아서, 벌레들이 구제업자를 습격하지 않아서, 구제업자가 쥐를 구제하지 않아서, 쥐들이 음식 평론가에게 요리를 해주지 않아서, 음식 평론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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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기 결론이 있긴 해?" 스니피가 질문했다. "듣자하니 영원히 끝이 안 날 기세인데."


"네가 계속 내 얘기를 방해하면, 여기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할 거야. 틀니(Dentures), 치과의사(Dentist), G-Directorate 감미료에 대한 얘기는 아직 시작도 못 했다고!" 나는 스니피를 향해 머리를 흔들어댔다.


"그럼 나이프를 찾는 대서사시는 넘어가고 어디서 캡틴이랑 만났는지 요점만 짚어줄 수 있어?" 스니피가 물었다.


"물론!" 나는 삑삑거리며 쿠키 정보를 앞쪽으로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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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쇼핑센터가 불타올랐어. 연기가 기둥이 되어 하늘로 솟았지. 덱스 소화 유닛들이 불길을 진압하는 데에 애를 먹고 있었어.

갖가지  곤충처럼 차려입은 유저 무리가 손을 잡고 “천국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라는 노래를 불렀어.

나는 스위스 나이프를 이로 문 채 흑연 테이프를 잘랐지.

"씨스템을 다운시키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디딘 것을 축하하네, 동지여."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어.

"이 세계의 종말 가운데 위대한 모험을 함께 떠나 볼 생각이 있나?"



Credits



우리의 맛깔나는 모든 패트론들에게 포옹과 사랑을


Art Director:

Vitaly S Alexius


Illustrator:

Iidanmrak


저널 작성을 도와주신 Bianca G님께 ‘이 구역 일진’ 호칭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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